Memoirs of 2019

2019년 회고록

2018년에는 별다른 회고록을 적지 않았지만, 2019년부터는 한 해를 되돌아보는 회고록을 적는다.

2019년의 나는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

KT

작년 12월부터 KT패밀리박스 4.0 고도화를 개발하고 hotfix 배포까지 5월 중순을 보내게 되었고, 관리자앱을 추가개발하게 되었다.

고도화 하는 과정에서 주말까지 공부하며 LiveData, ViewModel 등 AAC를 사용하여 메인화면을 MVVM 구조로 갈아엎는데 성공하였다.

공부한 내용들을 실무에 직접 적용하기 쉽지 않았었는데, 뿌듯한 경험이었다.

추가로 RxJava와 Dagger2를 공부하며 관리자앱을 다시 개발하였고 역시 주말에도 공부하며 개발을 완성한것이 너무 뿌듯했었다.

이 때가 공부한 내용을 실무에 적용한 것에 대해 가장 보람을 느끼고 개발이 정말 즐거웠던 때였다. (물론 지금도 즐겁다.)

SQI SOFT 본사

2월경 본사의 미디어사업부에서 신부장님을 통해 당시 상무, 3팀 팀장님이 KT본사로 인터뷰가 왔었다.

처음에 같은 회사인데 부서이동에 무슨 인터뷰를 보는지 이해가 안갔었지만, 지금도 이해가 안간다.

그 후 4월 연봉협상(통보) 이후 나의 발전을 위해 퇴사를 결심하였지만 결국 영업을 하셨던 홍부장님의 권유에 따라 인터뷰를 보았던 팀으로 부서이동을 하였다.

부서이동 이후 나는 모바일팀 개발리더를 하게되었고 그것이 나의 퇴사를 결심하게 하는 큰 원동력이 되었다.

KT에 비해 부실하고 비효율적인 업무프로세스와 무능한 팀장아래 본사가 왜 적자에 허덕이는지를 알게되었다.

나는 편한 환경에서 일을 하기위해 퇴사를 결심한 것이 아니고, 나의 개발경험과 개발스킬의 발전을 위해 퇴사를 결심하고 본사로 이동한 것이었는데 매우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내일채움공제 2년을 채우기 위해 iPad 앱을 개발하며 4개월을 더 다니고 9월 16일 바로 퇴사를 하였다.

퇴사 이후 너무 감사하게도 KT멤버십에서 안드로이드 개발을 하시던 윤과장님에게 연락을 받게 되었다.

사실 3월에도 같이 프리랜서로 오디오클립 개발로 같이 가자고 이야기 해 주셨는데, 그 때 사정상 패밀리박스 4.0 고도화 중이었고, 급하게 퇴사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아 정중히 거절을 드렸었다.

그러나 여기서 먼저 일하시던 초급 개발자분들이 무슨 문제가 있어 6개월 후 다시 초급개발자 자리가 비어 연락을 주셨었다.

사실 퇴사 이후 혼자 해외여행도 가고 스쿠버다이빙도 하며 흥청망청 살던 때라 윤과장님께 다시 프리랜서 제안 연락이 왔을 때 부터 지금까지도 너무 감사하고 있다. :)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소스코드와 환경, 첫 프리랜서로의 두근거림과 부담감은 매우 컸고, 덕분에 여자친구를 만나는 날이 아니라면 공부열정에 기름을 콸콸 붓고있다.ㅋㅋㅋ

항상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해 살았다 생각했지만 지금도 여전히 우물 안에서 허덕이는 내 모습에 하루도 게을리 살 수 없는 것 같다.

KT에서 일을 잘 하는 법을 배우고, SQI 본사에서는 안좋은 업무환경을 느끼고, 네이버에서는 개발을 잘 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나는 지금 위치에서 여전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지만 다른 사람이 작성한 소스코드를 보고, 코드리뷰를 받고, 협의를 하는 과정이 너무 즐겁다.

KT에서도 SQI 본사에서도 접하지 못한 또다른 환경. 부족한 공부와 개발을 하며 느끼는 성취감이 너무 크다.

느낀점

애증의 관계였던 KT와 SQI SOFT를 떠난 것이 나에겐 너무 큰 일이었다.

KT에서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모두와 여전히 연락하며 잘 지내고 있다.

SQI SOFT는 정말 욕 할 것이 너무 많다. (퇴사 이후에 정부에 무슨 감찰이 나와 휴가 10일이 누락되었어서 추가로 돈을 받기도 하였다.)

NAVER(프리랜서)는 아직 진행형이지만 내가 보고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다.

한 해 동안 3군데의 일을 거치게 되며 개발자로써 나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고, 더욱 더 돈과 명예가 아닌 나와 세상의 가치를 개발하는 개발자로서의 삶을 생각하게 되었다.

2020년에는 세상에 가치를 남겨 죽어서도 주석에 이름 3글자를 남길 수 있는 개발자로 한 발 짝 더 성장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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